내 고장 칠월(七月)은
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.
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
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
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
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
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
청포(靑袍)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
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
두 손을 함뿍 적셔도 좋으련.
아이야,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
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.
'詩' 카테고리의 다른 글
풀벌레 소리로 가득 차 있었다.-이용악 (0) | 2021.11.29 |
---|---|
그날이 오면/ 심훈 (0) | 2021.11.29 |
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/ 이상화 (0) | 2021.11.29 |
가을의 시 / 장석주 (0) | 2021.11.22 |
자화상 / 서정주 (0) | 2021.11.22 |